▲ 권양 메리티스 대표
추위에 찌든 겨울이 지나고 살랑살랑 봄바람이 부는 계절이 왔다. 따스한 햇볕에 피어나는 꽃봉오리만큼이나 여기저기서 보내오는 청첩장에 한숨만 느는 의사들도 있을 터.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를 타깃으로 5년째 결혼정보업체를 운영해오고 있는 권양 메리티스 대표를 만나 의사들의 중매를 알선하면서 느낀 '속 얘기'를 여과 없이 들어봤다.
영상의학과 전문의이기도 한 권 대표는 "남자의사들은 결혼에 대해 조급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며 결혼이 재테크가 된 현실에서 살아남는 법을 설명했다.
"여의사가 많아지다 보니 다소 주눅 든 남자의사들이 있어요. 그만큼 기회가 늘어난 거라고 보면 되는데…. 오히려 여의사들이 상대의 스펙을 지나치게 따지다가 시기를 놓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권 대표는 실제 국내 굴지 대형병원에서 임상강사로 근무하고 있는 A씨(여, 35세)의 예를 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소위 '괜찮은 스펙'을 보유한 A씨는 그만큼의 조건을 충족하는 상대를 찾다가 수년째 방황하고 있는 케이스라고.
"여의사의 경쟁상대는 같은 여의사"라고 강조한 그는 "의사라고 우월하다는 자만심은 금물이다. 여의사 중에서도 어리고, 싹싹하고, 예쁜 의사가 경쟁력을 갖춘 셈"이라며 노골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남자의사 중에 20%는 전문직 여성을 싫어하고, 20%는 과 커플로 만나 결혼합니다. 이밖에 집안의 등급이나 진료과별 특성에 따라 선호도가 확연히 달라져요. 재밌는 일이 많죠."
메리티스는 권양 대표 외에도 3명의 직원이 꾸려나가는 벤처회사다. 철저히 온라인상에서 가입 및 주선이 이뤄지기 때문에 직원들은 전공의·약사 등으로 현업에 종사하면서 '더블 잡'을 소화하고 있다.
권양 대표는 "핵의학이나 기초의학 같이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과는 같은 의사랑 결혼하는 게 낫다. 여자 소아청소년과의사는 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인기가 많다"면서 "욕쟁이 마케팅 처럼, 솔직히 드러내 놓고 원하는 상대를 소개시켜 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